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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31일 금요일

햇볕.


내가 사는 집 앞에는 이제 막 시작한 강물이 한강이 되려고 달리고 있다. 맑은 날 아침에는 높이 떠오른 해가 강이 달려가는 방향을 따라 지나가며 낮 시간 내내 볕을 만들어 준다. 고양이들은 햇볕이 좋은 날에는 전날 밤에 미리 일기예보라도 확인한 것 처럼 일찍 자리를 잡고 누워서 오후까지 잠을 잔다.

고요하게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자고 있는 고양이들이 재미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막내 고양이 깜이는 눈을 뜨고는 기분이 좋은지 이상한 모습으로 갸르릉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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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3일 목요일

일상.


오전에 볕이 가득한 베란다 창가에는 고양이들이 모여 자리를 잡고 햇빛을 쬔다. 그늘이 움직이면 자다가도 슬며시 움직여 볕이 드는 바닥이 좁아질 때까지 쉰다.
그루밍을 하고 하품도 하다가 창밖으로 새라도 날면, 꼭 해야할 일이 생긴 것처럼 일제히 귀를 쫑긋한다. 그러나 그것 뿐, 잠시 잠을 깬 고양이들은 먼지 없는 하늘을 보다가 아래쪽에 지나다니는 사람과 자동차를 구경하며 오전을 보낼 때가 많다.


집안의 고양이들은 함께 무더운 여름을 또 한 개 지나보냈다. 계절은 갑자기 변하고 세월은 나는 듯 달려간다. 까망이 막내 고양이는 꿈이라도 꾸는지 잠꼬대를 하며 늘어지게 자고 있었다.

고양이들의 위치를 모두 확인하고, 밤중에 돌아올테니 집안의 불 하나는 켜두었다. 그릇에 사료와 물을 채워주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 신발은 현관문 밖에서 신었다.

6번 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달려가는 아침, 차창을 열었더니 바람이 찼다.
이제 곧 완전히 가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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