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8일 토요일

학생친구들.

내 중딩 학생들.
언제나 유쾌하고 자주 배고프며 간혹 심각하다.
덕분에 새해 첫 주의 낮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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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5일 수요일

실수

합주 녹음을 싹 날려 먹었다.
심야 연습 마치고 집에 돌아와, 흥얼거리며 잡다한 작업까지 마치고는 기분 좋게 스피커로 들어보고 있었다.
그리고 랩탑에 저장되어있던 파일을 외장하드디스크에 옮긴 후 원본을 삭제했다. 스피커로 음량을 크게 듣고 있다보니 문득 새벽이 깊었다는 것을 알았다. 황급히 스피커를 끄고 헤드폰을 연결하려다가 그만, USB케이블을 건드리고 말았다. 그러다 그 케이블이 밀리미터 정도 뽑히고 말았다.
일시적으로 외장하드가 맥북과 연결해제 되어 버렸다. 그리고 파일은 사라져버렸다. 곧 다시 연결했지만 이미 소용없었다.
폴더만 남아 있고 오디오파일만 없어졌다. 필요없는 프로그램 설정 파일 등은 다 남아있었다. 없어도 좋은 것은 그대로 있고 있어줘야할 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구글 검색도 해보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봤지만 복구할 수 없었다.
이유는 내가 습관적으로 말끔하게 파일을 지워버렸기 때문.
그놈의 단축키로 그만 내장하드의 원본 파일까지 깔끔하게 삭제해버렸다.
한 해에 몇 번씩 나는 정말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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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4일 화요일

개운해하는 고양이.


높은 곳에 올라가 집안 구경을 한참 하더니 늘어지게 기지개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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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일 일요일

악기

악기를 눕혀놓고 툭 툭 줄을 끊어냈다. 닳아서 먹먹하고 생기가 다 빠진 소리를 내더니 끊어질 때엔 성깔이 있었다. 팽 소리를 내더니 힘을 잃고 축 늘어졌다.
악기가게에서 깨끗하게 손질해준지 몇 주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 사이에 또 잔뜩 더럽혀져 있었다.
악기를 닦아주다가 군데 군데 상처가 더 생긴 것을 보았다. 녹이 슬었던 부품의 부식이 조금 더 심해진 것은 당놀랍지 않았다. 스크루 드라이버를 몇 번 대지도 않았던 픽업의 나사 머리들에 녹이 슬어 짓물러져 있었다. 에... 이것도 내 손의 땀 때문이었나 보다.

금요일 부터 악기를 멀리하고 집에서 뒹굴었다. 아주 많이 자버려서 너무 많이 개운했다. 며칠을 잘 쉬었다.
새로 줄을 감은 악기를 들고 줄을 튕겨보니 느낌이 좋았다.

나머지 악기들은 월요일 부터 한 개씩 닦고 정비하기로 했다.
여유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새해엔 숨도 고르며 묵직하게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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