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5일 수요일

실수

합주 녹음을 싹 날려 먹었다.
심야 연습 마치고 집에 돌아와, 흥얼거리며 잡다한 작업까지 마치고는 기분 좋게 스피커로 들어보고 있었다.
그리고 랩탑에 저장되어있던 파일을 외장하드디스크에 옮긴 후 원본을 삭제했다. 스피커로 음량을 크게 듣고 있다보니 문득 새벽이 깊었다는 것을 알았다. 황급히 스피커를 끄고 헤드폰을 연결하려다가 그만, USB케이블을 건드리고 말았다. 그러다 그 케이블이 밀리미터 정도 뽑히고 말았다.
일시적으로 외장하드가 맥북과 연결해제 되어 버렸다. 그리고 파일은 사라져버렸다. 곧 다시 연결했지만 이미 소용없었다.
폴더만 남아 있고 오디오파일만 없어졌다. 필요없는 프로그램 설정 파일 등은 다 남아있었다. 없어도 좋은 것은 그대로 있고 있어줘야할 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구글 검색도 해보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봤지만 복구할 수 없었다.
이유는 내가 습관적으로 말끔하게 파일을 지워버렸기 때문.
그놈의 단축키로 그만 내장하드의 원본 파일까지 깔끔하게 삭제해버렸다.
한 해에 몇 번씩 나는 정말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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