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1일 화요일

대구 공연.

(사진 : 슈팡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chaposa_jh )


여름 투어의 두번째 공연에 다녀왔다.
습하고 덥고 끈적거렸다.
새벽에 일어나 기차를 타고 이동했어야했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몇 사람들은 하루 종일 비몽사몽이었다.

모두 병든 사람들처럼 기운없는 리허설을 마쳤고, 공연 중에는 모두 무슨 약을 먹은 사람들처럼 펄펄 뛰며 두 차례의 세시간짜리 일정을 마쳤다.


첫번째 공연의 합동무대에 오를때에 깜박 잊고 무대 위에 베이스를 세워두고 나와버렸던 때문에 다시 무대로 나갔을 때에는 반음 내려진 튜닝 상태로 연주했어야했다. 그런 것에는 익숙하므로 실수할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여서 빨리 피로해졌었다.

여러 명이 무대 위에서 뛰어다니다 보니 위기의 순간이 자주 생겼다.
곁에 있는 사람의 악기에 얼굴을 얻어맞을뻔 했고 누군가가 내 케이블을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뒤로 넘어질뻔 한 적도 있었다. 우리 리더의 케이블이 다른 사람의 것과 엉켜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풀어주려다 내발이 묶여 비틀거리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후 갑자기 라면국물 생각이 났었는데, 마침 들렀던 식당에 딱 그 메뉴가 있었다. 매운 고추와 콩나물이 들어있는 라면과 반공기쯤의 밥을 먹고 약간 졸면서 호텔로 들어가 죽은듯 잠을 잤다. 오랜만에 푹 잘 잤던 하룻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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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3일 월요일

여름 투어.


7월4일 여름투어, 서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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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7일 화요일

첫 합동공연



7월4일, 여름 투어의 첫 공연.
습기가 가득한 건물, 무대 위는 흡사 사우나 같았다. 관객들도 무척 덥고 습했는지 무대 위에서 바라보니 전부 땀에 젖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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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5일 일요일

여름 공연 시작.


여름 공연이 시작되었다.
내일은 얼마 전, 구차한 이유를 들어 추모공연도 불허했던 그곳에서 (정확히는 그 옆) 오래 준비한 투어를 시작한다. 다음 달의 끝자락까지 이어질 공연의 출발이 중요하다. 구경하러 와주는 분들이 재미있어야할텐데.
공연 다음날 부터 이어질 중요한 일정으로 몸과 마음에 쉴 틈이 없다.
올 여름은 계속 달려야하는 시절이다.

지산에서 열리는 음악회의 포스터를 봤다. 예쁜 디자인이었다. 정말 이런 나무가 팔을 벌리고 있는 어느 곳이 있다면 찾아가고싶다. 공연중 무대 위에 시원한 바람이 불면 좋겠다. 여름 내내 이렇게 록음악 공연을 하러 다닌 후,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시작되면 자라섬에 가서 며칠 놀았으면 소원이 없겠다.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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