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선배.


선배다운 사람이 있다.
인생의 기묘한 부분 중의 하나는, 의외성이 가득한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마주 앉아 무엇을 배운 적이 없지만 가르침을 나눠주신 선생님들이 계시고, 어릴 적부터 만나 어깨에 팔을 걸치고 다닌 적이 없지만 평생지기같은 친구들이 있고, 단 몇 번의 대화라든가 연주만으로도 존경심이 생겨지는 선배들이 있다. 
수백일 동안 얼굴을 보았을 학창시절의 교사들이 선생님처럼 여겨지지 않는다던가, 오래된 관계라는 것만으로 친구로 보아줄 수는 없는 관계가 있다던가, 함께 공부했거나 무엇인가를 나누어 겪었다고 해도 도저히 인생의 선배로 모셔줄 수 없는 사람들과는 반대인 경우들이다.

언제나 꾸준한, 인생이 음악으로 가득한 선배 한 분이 책을 냈다.
대뜸 구입하고 서명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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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나누기.



원래는 고양이들끼리 잠들어있길래 '설정' 삼아 나도 곁에 길게 누웠다.
뭔가 평온해져오더니 결국 나도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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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고양이.




졸음을 참아가며 밥상 위의 생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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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픈 고양이.



수술받은 곳은 아물었고, 그 대신 다른 고양이들에게 대들다가 얻어맞는 바람에 눈두덩에 새로운 상처가 생겼다.

얘는 하루 종일 두 가지만 하며 시간을 죽이는데, 잠을 자거나 말썽을 피우거나가 그 일과이다.
이 놈 때문에 잠을 설치기가 일쑤였어서 미워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고양이들끼리의 헤게모니가 정돈되는 형국이 된 모양이다.
두들겨 맞는 꼬맹이에게는 불쌍한 일이겠지만 잠을 자고 싶어하는 집안의 인간들에게는 다행한 일이다.
눈가의 상처가 안스러워서 다시 귀여워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