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8일 토요일

밤 새웠다.


밤새 베이스를 치다가, 며칠 전에 음악소리 때문에 경비실에 민원이 들어왔다며 경고를 받았던 기억이 났다.
나는 앰프를 끄고 새벽 내내 기타를 쳤다.
동이 틀 즈음 아차, 어쿠스틱 기타 소리가 심야에는 더 시끄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경고전화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고양이 순이가 눈을 가늘게 뜨고 어디에선가 나타났다.
순이는 기타 옆에 털썩 앉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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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13일 월요일

꽃을 좋아하는 고양이.


집에 꽃을 가져와 병에 꽂아놓았다.
고양이 순이가 많이 좋아했다.


순이는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저런 모습으로 놀라해하고 있었다.


순이가 꽃을 좋아하는 줄 모르고 있었다.
고양이를 위해서 꽃을 자주 사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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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쬐었다.


날씨 좋은 날에 야외공연을 했다.
일찍 도착했다가 공연시간이 한 없이 지연되어버린 것을 뒤늦게 알았다.
따사로운 햇빛을 오후 내내 즐겼다.
그동안 지루하고 따분한 밤생활만 해왔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햇빛을 받으며 바람을 쐬는 일이 즐겁게 느껴졌다.

올 여름은 몇 해 전처럼 비가 자주 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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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9일 목요일

Guess Who


비비킹의 Guess Who 를 반복하여 듣고 있었다.
다음 주에 있을 방송에서 연주해야 할 곡이어서 새삼 꺼내어 듣고 있는 중이다.
좋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블루스는 정말 좋다.
블루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지만, 블루스는 참 좋다.
들어보면 라디오에서 들었던 블루스 음악 때문에 내가 악기를 시작했었던 것 아니었나.
블루스는 좋다.

세상에는 즐겁지 않은 것, 비참한 것, 야비한 것들,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하다.
그런 중에 드물게 행복한 순간이 찰나처럼 지나간다. 아마 그래서 살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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