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일 일요일

준비

 

악기들을 하나씩 손질하고 새줄을 감고 있다. 한꺼번에 많이 사놓았던 스트링들이 다 떨어졌다. 이제 남은 것이 없어서 다시 사려고 하는데 내가 늘 사용하던 것이 품절이다. 검색을 해보아도 찾을 수 없거나 어쩌다 파는 곳을 발견하면 터무니없이 비싸다. 한 두 해 사이에 값이 많이 올랐다. 하는 수 없이 같은 게이지로 다른 회사 제품을 골라보아야 좋겠다.

오래 쓰고 있는 재즈베이스를 오랜만에 닦고 점검했다. 이 악기를 메인으로 삼아 함께 다닌지 열 여덟해가 되었다. 많은 연주를 이 악기로 했다. 그 사이에 플렛이 많이 소모되었다. 줄이 닿는 부분마다 닳아 없어져서 움푹 패여있었다. 새줄을 감았는데도 예전보다 덜 밝은 소리가 나는 것 같다. 플렛 때문일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올해 가장 바쁠 시월이 시작됐다. 운전도 많이 할 것이고 하루 이틀 외국에 다녀올 일도 있다. 모두 잘 해내고 나면 겨울이 되고, 나는 또 시간이 참 빠르다며 푸념을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