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7일 수요일

가을

 

무릎 사이를 지나는 바람이 춥게 느껴지는 새벽에, 가을이 왔구나 했다.

세월은 빠르고 자연은 참 무심하다. 토요일 공연 사진을 한 장씩 넘겨보고 있었다. 밴드 리더님과 만나서 그의 노래들을 함께 연주하며 지내온 지 햇수로 십팔년째 되었다. 긴 시간인데 무슨 계절이 한번 바뀐 듯 지나갔다. 듣고있던 음악을 끄고, 서버에 남아있는 식은 커피를 컵에 따라와 벌컥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