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고양이 식구들

 

고양이 이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다녀왔다. 이지의 당뇨증세는 다 낫지 않았지만 아주 호전되었다. fructosamine 수치도 많이 낮아졌다. 우리는 이 정도만으로도 감사해 하며 병원에서 돌아왔다. 이지도 편안한 얼굴로 어슬렁거리며 집안을 다녔다.

열세살 고양이 짤이도 보름 동안에 많이 좋아졌다. 기침도 하지 않고 다시 그르릉거리기도 하며 지낸다. 이지와 병원에서 돌아올 때에 짤이에게 먹일 약 일주일 분을 더 사왔다. 두 마리 모두 스스로 먹으려 하지 않아서 아내는 하루 종일 고양이에게 먹일 사료를 가공하고 번갈아 손으로 떠먹이느라 고생하고 있다. 


어른 고양이들을 돌보느라 일곱살 고양이 깜이에게 소홀하였다. 깜이는 다가가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면 귀찮아하지 않고 기분 좋아한다. 조용히 곁에 와서 몸을 기대었다가 그대로 졸기도 한다. 언니들을 간병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