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3일 토요일

어울림극장

 

고양 어울림극장에서 공연을 했다. 13년 전부터 몇 년에 한번씩, 그리고 지난 해 여름과 이번 공연까지 합치면 이 곳에서 여섯번째 공연이었다.

약속 시간 삼십분 전에 도착하였는데, 다른 멤버들은 이미 모두 와있었다. 내가 일찍 출발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사람들을 오래 기다리게 할 뻔했다. 리허설은 금세 끝났다.

그 동네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가까운 곳에 좋은 공연장이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했다. 좀처럼 하지 않는 일이지만 오늘은 극장 입구에 앉아서 찾아온 손님들과 인사를 했다. 공연 삼십분을 앞두고 급히 무대 뒤로 가려는데 규칙대로 일하고 있는 직원분들이 가로막아 대기실에 들어가지 못할 뻔했다. 무대 스탭 한 분이 나를 발견하고 안내해주어 간신히 연주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나는 혼자 긴박한 일을 겪었지만 그렇게 정확하게 자기 일을 하는 분들이 있어서 극장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