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7일 목요일

논산 공연


음악을 들으며 논산을 향해 운전했다. 올해엔 분기별로 메탈리카, 팻 메스니, 에릭 클랩튼의 새 앨범들이 제일 좋았다. 세 장의 음반이 다 끝나기 전에 공연장에 도착했다. (이름만 보면 삼십년 전 어느 해의 음악 이야기 같다) 

극장 길 건너편에 샌드위치 가게가 보였다. 아직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그것이 먹고 싶어져서 주차장에서 만난 민열이에게 제안을 했다가, 이미 도시락이 준비되었다는 말에 거두었다. 하늘은 맑고 전봇대 위엔 새 한 마리가 앉아 볕을 쬐고 있었다.


이틀 전부터 살짝 허리에 통증이 느껴져서 일부러 가벼운 악기를 가지고 갔다. 14년 된 내 Moollon J-Classic 은 피니쉬가 군데 군데 벗겨지고 바디에 상처도 많이 났지만 소리는 더 좋아졌고 여전히 연주하기 편하다. 가벼워서 두 시간 넘게 연주를 한 뒤에도 덜 힘들었다.

체중이 불어서 몸이 유선형으로 되어버렸다. 몇 킬로그램 늘어나니 무릎에 무리가 생기는 기분도 든다. 이 날엔 유난히 관절에도 통증이 있고 양쪽 손목도 아팠다. 몸에 파스를 붙이고 있었다. 사진에 담긴 모습은 자세도 불편해 보인다.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일정들을 잘 해내려면 살을 빼고 잠을 잘 자둬야겠다.


공연을 마친 후 악기를 챙겨들고 그대로 주차장에 가서, 자동차 시동을 걸고 집으로 출발했다. 무엇 때문인지 연주 도중에 조짐이 느껴지더니 집에 도착할 즈음엔 잇몸이 살짝 부어있었다.

책상 앞에 앉아서 대표팀과 웨일즈의 친선경기 중계를 보겠다고 버티다가, 결국 깊이 잠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