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8일 월요일

많이 움직였다.


 아침 일찍 시골집에 가서 부모 두 분을 태우고 서울집에 모셔다 드렸다. 시골집에서 무거운 것들을 좀 옮기고, 돌아오는 길에 식당에 들러 함께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40분 동안 선잠을 잤다.

합주연습 약속이 있는 날이었다. 수요일에 녹음하는 곡들을 연습하기 위해 모이기로 했다. 이른 저녁 시간이어서 지하철을 타고 다녀왔다. 퇴근 시간에 이 동네에서 서울 쪽으로 운전하려면 도로 위에서 음악을 아주 많이 들어야 한다.

지하철 역까지 가는 길에 삐쭉삐쭉 솟은 아파트 건물과, 삐쭉거릴 건물들을 더 짓기 위해 공사가 한창인 현장이 보였다. 이십년 전에 내가 이 동네에 왔을 땐 고요하고 한적했던 시골이었는데 이젠 주차할 자리도 모자란 작은 도시처럼 변했다.

연습을 마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올 때엔 피로가 밀려왔다. 잠이 부족하고 이른 시간부터 긴 시간 운전을 했던 것 때문이었나보다. 등에 메고 있는 악기 가방이 무겁게 느껴졌다. 땀이 많이 났는데, 골목길에서 휙 지나가는 바람이 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