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2일 토요일

종로에서.


종로1가 편의점에서 막걸리를 사 마시던 노인들은 종북 좌익세력 때문에 현재 대통령이 공약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성토하고 있었다.

비워져 바닥에 뒹구는 플라스틱 막걸리 병이 그들의 모습처럼 고단해 보였다.

편의점은 오래된 친구의 가게. 리허설을 마치고 전화를 걸어 찾아갔다. 따뜻한 커피를 얻어 마셨다. 찬 바람에 손이 얼어있었어서 커피는 두 배로 맛 좋았고, 가게 앞은 무려 흡연구역.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저녁 여섯 시 반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건가 놀라기도 했다. 금요일에 대형서점이 붐비지 않는다니. 홍대앞은 사람과 쓰레기가 함께 넘쳐날 시간일텐데.

시간이 되어 무대 옆에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앞 무대의 출연자들이 노래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 만드세’라는 구절이 반복되던데…

누가 원하는 누구의 나라 말씀이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