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연주자들에게 제공되는 음료수를 나르고 악기를 설치하고 공연 내내 무대 곁의 커텐 뒤에 서서 연주를 지켜보며 심부름을 했었다. 몇 번 같은 공연장의 무대에 서보니 마치 자주 오던 장소라도 되는 듯 편안했다. 이 무대 곁의 커텐 뒤에서 쳐다보이는 내 모습이 궁금했었는데, 고맙게도 사진을 얻게 되었다. 뷰파인더로 내가 서있는 무대 쪽을 바라보고 있는 그 자리에 선채로 몇 시간이고 연주를 구경하던 어릴적 내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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