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14일 월요일

징그럽도록 싱그럽다.


뙤약볕의 한여름날 남이섬. 초록색의 나무들이 열심히 그늘을 만들어줬지만 다 소용없었다.
소나기는 커녕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데 높은 기온에 더높은 습도에... 나는 완전히 축 늘어져서 젖은 수건과 함께 의자위에 널려져있었다. 몹시 지쳤지만 땀을 흠뻑 흘리며 연주를 마친 후에는 기분이 좋아져있었다.
흐느적거리다가 낮은 평상에 벌러덩 누웠더니 나뭇잎들이 킬킬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숲 냄새를 가득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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