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23일 목요일

순이에게 인사했다.



일주일 동안 집을 떠나있어야 한다.
고민 끝에 결국 고양이 순이를 맡길 곳을 찾았다.
순이는 눈치를 채고 집에서 데리고 나가기 위해 다가갔더니 갑자기 도망을 쳤다.
겨우 붙잡아 이동장에 집어 넣었다.
임시거처에 데려다주고 인사를 하려고 했을 때 순이는 나를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화를 내고 있었던 것 같았다.

여행을 위해 짐을 꾸리다가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데, 고양이 순이가 없는 집안이 황량하고 넓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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