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30일 목요일

오르골과 남자와 개.


거리에서 오르골 남자와 개를 보고 나는 혼잣말로, '개를 이용해 장사를 하는 모양이네.'라고 했다.
곁에서 걷고 있던 김혜란 님이 바로 잡아줬다. 그들은 개를 정말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일상을 함께 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설명해줬다.
나는 부끄러웠다. 우리들의 대화를 듣지 못했겠지만 남자와 개에게 사과를 했다.

오르골을 들려주는 남자의 표정은 평화로왔고, 붉은 옷을 입은 개는 관광객들이 인사를 하고 쓰다듬어주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개와 남자는 오후 내내 저렇게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이 평화로왔다.
나는 내 고양이가 무척 보고싶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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