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30일 목요일

새가 날았다.


공연을 마친 다음 날부터 시내를 놀러다니리라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비가 내렸다.
떠나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확인했던 일기예보가 제법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 날에는 비가 개이고 날씨가 더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는 얇은 옷을 입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그날 하루 종일 부슬비가 내렸고, 바람은 많이 불었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땀나게 걸어다녔다.

프라하를 떠나오는 날 아침에 올해 들어 제일 상쾌했을 것 같은 하늘과 밝은 햇빛이 시내에 쏟아졌다.
그날 정오 즈음, 구시가 광장쪽 까를 다리에서 프라하성 쪽을 바라보며 이 사진을 찍었다.
새가 날고 있는 것을 보고 셔터를 눌렀는데 정말 찍혀있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왼쪽에서는 한 커플이 10여분간 키스를 하고 있었다.

상쾌한 오전의 구시가 광장쪽 까를교 입구에 서있던 것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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