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14일 월요일

새 줄.


매일 많이 치고 있으니까 별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보름에 한 세트씩 베이스줄을 교환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비용이 든다.
어떤 사람은 일 년 동안 베이스줄을 세탁하고 끓여서 사용했다며 자랑을 했었다.
그것이 자랑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오래된 줄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라는 것도 있으니까 남의 일에 뭐라고 할 일은 아니다. 음정이 맞지 않게 되었는데도 계속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소리 때문일 것 같지는 않지만.

줄값이 비싸다고 투덜대고 있으면서도 악기에 새 줄을 감는 기분은 정말 좋다.
악기를 손질하고 튜닝을 했다.
끊어낸 낡은 줄을 잘 감아 치우려고 했는데 고양이 순이가 그 무거운 쇠줄을 물고 던지며 놀기 시작했다.
순이는 치아가 센 편이 아닌데, 다칠까봐 걱정했다. 무엇보다 낡은 줄은 많이 더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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