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0일 목요일

목적지는 집


언제나 목적지는 결국 집인데, 뭐가 그리 좋다고 해만 뜨면 달리러 나갔었다.
며칠 동안 여름이 다 가버렸다고 아쉬워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방한용품을 준비하여 겨울에도 줄곧 타고, 도로 위에서 봄을 마중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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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7일 월요일

쉽게 오고 간다.


계절은 쉽게 오고 간다.
몇 달 동안 사진 찍어둔 것들이 고양이와 자전거와 특별할 것 없는 풍경들이 전부이다.
먼 길 오신 분 마중차 나갔던 강 건너의 어느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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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6일 일요일

자전거로 여름을 보냈다.


어릴적 기억으로 끝이었던 자전거 타기를 별안간 시작했던 올 여름.
주변 사람들 중에는 '네가 며칠이나 하는가 보자', '충동구매도 분수가 있지...' 등의 반응을 보였던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매우 타당한 분석이며 놀림이었는데...
지난 석 달 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매일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바쁘다더니 시간 많구나'라는 말도 들었다.
심지어 공연하러 멀리 운전하고 가야했던 날 아침에도 일부러 일찍 일어나 한 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돌아와, 다시 일하러 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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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4일 화요일

양수역 고양이


수도권 전철 중앙선이 다니는 양평의 양수역.
역 앞의 자전거 거치대 부근에 고양이들이 살고 있었다.
이틀 전에 이곳에 들렀다가 고양이를 보았다. 다시 찾아갈 때에는 아내가 캔사료를 준비해갔다. 깡통을 열어 바닥에 있던 깨끗한 그릇에 담아줬었다.
맛있게 간식을 먹던 고양이 곁에 다른 녀석이 다가왔었는데, 먼저 먹고 있던 애는 살짝 몸을 비켜주며 나중에 온 고양이와 착하게도 나눠먹었다.

다시 들러보았던 양수역 앞에서 오늘은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을 만났다.
역 바로 앞의 커피집 분들이 예쁜 집도 마련해주고 밥도 주고 계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내의 특별식을 냠냠 다 먹고 나서는 하나 둘 덤불 속으로 사라지고... 남아 있는 녀석 하나는 그 자리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모두 좋은 분인가보다, 했다. 여기서 만난 고양이들에게 전혀 경계심이란 것이 보이지 않았다.

어느 곳이나 이렇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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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 장 더...

사이좋은 고양이들. 어린이들이었다.

나중에 온 녀석을 위해 밥을 남겨두고 근처에 자리잡고 누운 언니 고양이들.

"너희들, 내일도 올거냐...입니까?" 라는 눈빛이었다. (아니면 말고...)


하품을 몇 초 간격으로 서너 번 하던 녀석. 곧 잠들었다.
잘들 지내라, 고양이. 곧 가을이 올텐데 사이좋게 잘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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