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4일 화요일

양수역 고양이


수도권 전철 중앙선이 다니는 양평의 양수역.
역 앞의 자전거 거치대 부근에 고양이들이 살고 있었다.
이틀 전에 이곳에 들렀다가 고양이를 보았다. 다시 찾아갈 때에는 아내가 캔사료를 준비해갔다. 깡통을 열어 바닥에 있던 깨끗한 그릇에 담아줬었다.
맛있게 간식을 먹던 고양이 곁에 다른 녀석이 다가왔었는데, 먼저 먹고 있던 애는 살짝 몸을 비켜주며 나중에 온 고양이와 착하게도 나눠먹었다.

다시 들러보았던 양수역 앞에서 오늘은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을 만났다.
역 바로 앞의 커피집 분들이 예쁜 집도 마련해주고 밥도 주고 계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내의 특별식을 냠냠 다 먹고 나서는 하나 둘 덤불 속으로 사라지고... 남아 있는 녀석 하나는 그 자리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모두 좋은 분인가보다, 했다. 여기서 만난 고양이들에게 전혀 경계심이란 것이 보이지 않았다.

어느 곳이나 이렇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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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 장 더...

사이좋은 고양이들. 어린이들이었다.

나중에 온 녀석을 위해 밥을 남겨두고 근처에 자리잡고 누운 언니 고양이들.

"너희들, 내일도 올거냐...입니까?" 라는 눈빛이었다. (아니면 말고...)


하품을 몇 초 간격으로 서너 번 하던 녀석. 곧 잠들었다.
잘들 지내라, 고양이. 곧 가을이 올텐데 사이좋게 잘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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