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4일 목요일

맥 생활


처음 애플 II 컴퓨터를 구경했던 어린 시절 이후 지금까지의 맥 생활.
괜히 생각나서 모바일미 계정의 신용카드 정보를 바꾸러 계정정보를 열었더니 어쩌면 딱 그날이 '닷맥' 갱신날이었다. 벌써 십 년이나 되었다.
십여년 동안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며 사용해왔는데, 아이폰이 등장해줘서 뭔가 뺘저 있던 고리를 끼운듯 즐겁게 쓰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내와 나는 이 계정 때문에 어느날 밤 각각 다른 나라의 각자 방에서 우연히 만났고, 결혼까지 하게 되어버렸다. 내 인생에 애플과 매킨토시는 어쩔 수 없이 의미가 크다.

결혼과 동시에 아이챗 열고 모르는 언니들과 대화하는 일은 멈춰져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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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9일 토요일

오랜만에 영화구경


조금 한가해졌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심야에 영화를 연속 보고 있었다.
철지난 드라마 ROME의 두 시즌을 다 보기도 했다. 극장에는 정말 오랜만에 가보았다.
우리나라 영화들도 이제서야 찾아서 봤고, 재작년의 영화들도 보았다. 다시 보고 싶었던 오래된 영화들도 봤다. 시간 있을 때에 다 봐두겠다고 작정하고 보았다.
그러느라 밤을 새워서 낮에 일하러 나가면 조금 어지러웠다.

아바타와 The Moon도 재미있었지만 '엘라의 계속'이 정말 좋았다. 나는 이 영화가 개봉했었던 것을 모르고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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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6일 수요일

고드름


햇빛에 반짝거이는 눈 위로 발이 푹푹 빠졌다. 어제와 오늘 이른 시간에 눈빛으로 환해진 세상을 올려다보다가 문득 고드름을 봤다.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왔다. 투명하고 냉정해보이는 고드름 구경을 했다.

어제 늦은 밤에 미끄러지며 운전을 하고 있는데, 위험한 빙판길을 어느 소녀가 스쿠터에 올라앉은채 비틀거리며 지나가고 있었다. 잔뜩 빨개진 얼굴로 두 발을 바닥에 디딘채로,  스쿠터의 바퀴는 자꾸 헛돌고 있었다.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잠시 차를 멈춘채 길을 비켜줬다. 지나가는 그의 뒤에 빨간 상자가 보였다. 무슨 무슨 치킨이라고 적혀있었다. 닭집 사장님 입장에서야 뭐 다른 마음이겠지만, 배달 시켜야만 했나. 그런 위험한 얼음길이었는데? 이런 날씨에 배달을 시키는 사람들도 조금 생각을 다르게 해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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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2일 토요일

새해맞이 모임


드물게도 심야에 내 집에 사람들이 모였다. 새벽이 되도록 수다 떨며 놀았다. 아이폰 모임이라도 벌인듯, 저마다 한 개 씩 손에 쥐고있는 것을 모아놓고 사진을 찍었다.
이른 아침이 되어 배웅을 나갔더니 자동차들 위엔 흰 눈이 폭 덮여있었고 세상은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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