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7일 수요일

길에 사는 샴고양이.


지난 번 사냥꾼 샴고양이, 그 녀석. 찍어두었던 짧은 동영상에서 한 컷.
사진을 보니 꽤 귀여웠던 녀석이었다.
이 놈을 다시 한 번 만나려면 결국 그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야 하나.

그러고보니 식당 부근을 어슬렁거리며 기식하며 살고 있는 것이니 길고양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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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심심한 고양이.


하루 종일 장난만 생각하는 꼬마 고양이.
집안의 고양이들이 자신과 놀아주지 않자 드디어 사람의 다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피곤할 때에 다리에 달려들어 때리고 물고 엉겨붙으면 정말 성가시고 귀엽다.
짜증이 나려고 할 즈음에는 반드시 저런 얼굴을 하고 올려다봐주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간사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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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학생들 중에서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그들 중 몇 사람이다.
나는 타인의 인생에 참견하거나 간섭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고 표정도 함께 늙어져버리고 있는 그들을 만나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아진다. 쓸데없는 잔소리라며 핀잔을 주는 일 없이 그들은 오지랖 넓은 체하는 나와 어울려줬다.


가르치는 일을 하는 주제에 해도 되는 말인가 의심되지만, 나는 그들이 몇 개의 요령을 배우느라 연습실에 틀어박혀 있는 것 보다는 차라리 여행을 다닌다거나 연애질을 일삼았으면 좋겠다. 천성이 rocker인 몇 명은 재즈이론을 배우느라 졸음을 참고, 연주자가 체질인 것 같은 몇 사람은 대학입시에 쓰여질 한 두곡을 수 백 번 연습하며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 나는 그런 것이 안타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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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자는 고양이.


무더위가 지나고 나니, 샴고양이 순이는 하루 종일 자다가 가끔 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다.
자다가 일어나서는 다른 자리에 가서 다시 눕는다. 아니면, 아무데나 우선 눕고 본다.
고양이는 정말 많이 잔다.
잘 먹고 마시고는 있는지 종일 지켜볼 수 없어서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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