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4일 일요일

하늘.


너무 맑았던 날이었다.
눈이 부셔서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하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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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늦은 시간에 잠들지 못하고 맥북 앞에 앉아있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나라에서 우연히 각자의 맥북 앞에 앉았다가 만나게 되었다.
나는 내가 애플에게 신세를 진 것이라고 생각하여야 하는지, 이십여년 동안 호구처럼 계속 제품을 사주는데에 돈을 쓰고 있는 나에게 애플이 고마와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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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가 재미있어했다.


지금까지 순이는 내가 집을 비운동안 언제나 혼자 지냈었다. 이제 집안에 사람엄마가 나타난 후에 자주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하며 놀기 시작했다. 다시 어린이 고양이로 돌아간 듯 사소한 것에 궁금해하고 귀여운 동작을 여러번 보여주고 있었다.
사람 둘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곁에 다가와 벽에 몸을 기대고 앉아서 마치 대화를 들으며 맞장구도 쳐줄 것처럼 하고 있었다.
나는 순이를 꼭 끌어안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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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9일 화요일

고양이가 풀을 뜯고 있다.


유진이 캣그라스에 심어놓았던 캣그래스가 많이 자랐다.
순이에게 보여주니 많이 좋아했다.
순이는 기분좋은 표정으로 그 풀을 뜯어서 꼭꼭 씹어먹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