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17일 토요일

마이너인가.


새 물건을 국내가격의 반값에 샀다며 혼자 대견해했다.
5년 넘게 지니고 있던 PDA는 서랍 안에 넣어뒀다.

그런데 기껏 새로 구입한 이 기계도 아직 국내에서는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PDA 동호회에서 이 기종을 검색했더니 댓글에 이런 말들이 있었다.
"특이한 제품을 좋아하시네요"
"취향이 독특하네요"

이 나라에서 불편을 겪는 맥 오에스를 쓰고, PDA 마저도 마이너 취급을 받는 것으로 고른 것인가. 나는 어쩔 수 없이 마이너인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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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7일 수요일

새해 첫 공연.


올해 첫 공연을 했다.
이번 공연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이분들과 새해의 첫 공연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고, 감사드린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가슴속에 함께 연주한 분들에 대한 존경심을 담고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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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30일 화요일

섣달 그믐.


나는 어쩌자고 외출을 하면서 창문을 열어뒀던 것일까.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 것인지, 집에 돌아와보니 창틀에 눈이 쌓였고 방바닥에는 물이 흥건했다.
올 겨울은 덜 추운건가, 생각했는데 눈이 내려서 쌓였다.

함박눈이 내려서 하얗게 쌓였다.
나는 칠칠맞게 창문이나 열어놓고 다니는 삼십대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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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16일 화요일

연주하고 싶다.


음악하는 친구들 중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
이 친구는 오래될수록 그윽한 면이 있어서 오히려 늘 새롭다.

멀리서 악기를 들고 찾아와 단 둘이 연습을 했다.
비좁은 방구석이지만 연습은 즐거웠고 한참을 집중하며 소리를 내었다.

이제 보름 후면 새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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