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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5일 수요일

여행이거나 출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며칠 간의 여행이거나 출장. 집을 떠나 외국과 지방을 다니는 거니까 여행이긴 한데 아무런 여가 시간을 갖지 못할 업무의 연속이기 때문에 출장일 뿐이기도 하다.

일본엔 짐을 줄이기 위해 악기를 가지고 가지 않기로 했다. 악기 두 개와 페달보드는 자동차 트렁크에 실어두고 공항 주차장에 이틀 동안 놓아둘 예정이다. 지난 주에 프리앰프를 빼고 코러스 페달 한 개를 추가해뒀었다. 이번엔 코러스 페달을 한 개 빼어내고 몇 년 만에 마이크로 신스 페달을 넣었다. 주말 이틀 동안의 공연에서 새 노래를 연주할 예정이고, 그 곡에서 쓰일 베이스 소리가 필요했다. Electro-Harmonix 베이스 마이크로 신스 페달은 2009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샀었다. 그 후 지금까지 페달 바닥에 있는 고무받침을 떼어내지 않고 써오고 있었다. 이번엔 고무를 떼어내고 벨크로 테잎을 붙여서 페달보드에 부착했다. 보드가 단정해지고 더 가벼워졌다.

두 개의 가방에 짐을 싸고 있다. 한 개는 일본에 다녀오기 위한 것이고 한 개는 안양과 광주 공연을 위해 꾸리는 것이다. 나는 토요일 아침에 일본에서 출발하여 낮에 김포공항에 제대로 도착하는 데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 도착하자마자 안양 아트센터에 가서 리허설을 하고, 안양에서 공연을 마치자마자 광주로 간다. 일요일에 광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끝내고 나면, 아마 고속도로 어느 휴게소에 멈춰서 코를 골며 자고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2022년 8월 14일 일요일

새벽에 고양이와

 



원주 공연에 액티브 베이스와 패시브 베이스를 모두 가져가기로 하고 미리 가방에 악기를 넣어두었다. 공연장으로 갈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새벽에 갑자기 생각이 났다. 페달을 한 개만 가지고 가려 했었는데 그러면 곤란하다는 생각이었다. 베이스를 공연 도중에 바꾸려면 잠시 뮤트해주는 역할을 할 페달이 필요했다. 페달튜너를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하드케이스 더미 아래에 끼워 넣어뒀던 페달보드를 꺼냈다.

보드 위에 있던 것들을 떼어내고 프로비덴스 코러스와 MXR 프리앰프/드라이브, 그리고 페달튜너를 붙였다. 가장 깔끔하게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한참 그것을 하고 있었는데 고양이 깜이가 자다 말고 신이 나서 가까이 오더니 냉큼 가방을 깔고 누워버렸다. 쓰다듬어주고 달래어 간신히 가방 덮개를 덮고 잠그었는데, 이번에는 다시 그 위에 뛰어 올라가서 발톱을 세워 움켜쥐고 내려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 장난을 하는 꼴이 꼭 순이를 닯기도 했고 꼼이를 떠올리게도 하여 귀엽고 예뻐보였다. 그대로 두고 외면하면 모처럼 장난을 치고 싶었던 고양이가 실망할까봐 깜이의 엉덩이를 밀어보기도 하고 머리통을 움켜쥐며 실랑이를 하는 체 하면서 조금 더 놀아줬다.

아무튼 갑자기 페달보드 생각이 나지 않았다면 기껏 두 개의 악기를 들고 가서 한 개만 사용했을 뻔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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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일 목요일

페달들.


몇 년 사이에 어떤 것은 없애고 어떤 것은 새로 구입하고 어떤 것은 팔아버렸다가 다시 샀던 것들도 있었다.
들고 다니기 위해 정해진 보드 위에 배열을 하려고 바닥에 앉아 애를 썼다.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 페달보드를 더 넓히긴 싫고, 그렇다고 두 개를 만들 수는 없었다. 뭐 그렇게 대단한 걸 한다고 무거운 것을 몇 개씩 들고 다니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페달들을 가지고 신경을 쓰다보면 역시 그냥 가벼운 멀티이펙터 한 개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할 때가 아직도 있다.

다가오는 공연을 예상하며 보드 위에 아홉 개의 페달들을 붙였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것을 다시 떼어내어 두 세 개만 가방에 챙겨 넣었다. 며칠 후 공연 합주를 할 때에 써보고 당분간은 그때마다 필요한 것만 지니고 다니며 쓰는 것이 낫겠다. 또 원래대로 돌아와버렸다. 연말 공연 즈음에 한 번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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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27일 월요일

공연준비

칠월의 공연에 사용할 페달들을 다시 배열했다.
한참 동안 이펙터들을 들고 다니지 않았었다. 다가오는 몇 번의 공연에는 사용할 필요가 생겨서 한 개씩 다시 연결하고 패치케이블도 확인해보았다.
짧은 프레이즈를 루프 페달에 담아 계속 재생하면서 이펙터의 조합을 바꿔가며 음색을 만들었다. 그대로 녹음하여 드럼 사운드와 섞어보며 몇 가지의 것을 골랐다.
오늘 저녁에 예정된 합주에는 사용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다음 주 부터는 다시 예전처럼 이동할 때마다 짐이 많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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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합주때에 페달보드를 가져가서 사용했다.
의도했던대로 소리가 나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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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6일 월요일

대학로 공연.

공연 직전 까지 추리고 덜어내어 스물 다섯 곡 정도가 되었다.

음악에 맞추어 악기를 바꿔 썼다. 두 시간 분량의 공연 중 베이스를 다섯 번 교환하느라 머리 속이 바빴다.



세 개의 악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에덴 앰프에는 펜더 재즈와 물론 5현을 페달보드를 거쳐 연결했다.
암펙 앰프에는 플렛리스 펜더 프레시젼을 던롭 페이저만 통과시켜 플러그를 꽂았다.

내가 악기를 바꾸고 조율을 고치는 것이 공연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타이머를 켜두고 악기 별로 가장 빠르게 바꿔 멜 수 있는 효율적인 동작을 연습했다. 작은 일이지만 미리 생각해 두지 않으면 언제나 문제가 생긴다.



네 명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공연을 잘 마쳤다. 연속 공연을 마친 후 하루를 잘 쉬었다.

깊이 오래 자보는 일이 적다 보니, 조금 많이 쉬어버린 날에는 숙제 하는 것을 잊은 학생 처럼 어딘가 마음이 불편하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프레디 허바드가 지나고 캐논볼 애덜리의 음악이 시작되었다.

2014년 4월 1일 화요일

잰걸음으로 뛰기.


오늘은 정말 힘들었다.

정오에 시작된 밴드 합주, 오후 늦게 부터 레슨으로 이어지고 밤 열 시에 또 다른 합주.
그리고 새벽에 집에 돌아와 오디오 파일 믹싱 및 바운싱. 허리 펴고 일어나니 새벽 네 시 반이 됐다.

월화수목 일을 한다고 해보아야 일만 하고 있는 시간은 많지 않은데도 지친다.

운동해야한다...

인상깊었던 것은 낮에 갔던 연습실의 검은 고양이와 또 다른 심야 연습실에서의 귀엽기 짝이 없는 기타리스트의 페달보드… 페달가방… 아니면 페달통.

와인상자를 개조하신 것이라고.
무겁고 기계덩어리같은 내 것 보다 훨씬 간단 + 깜찍했다.

낮 연습실에서 고양이와 셀카를 못찍은 것은 고양이 주인이 좀 무섭게 생기셔서… 쉽게 단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