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Trip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Trip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3년 10월 27일 금요일

친구들과 만남

 

나보다 앞서 와있던 병주가 구글맵 주소를 보내주며 오라고 했다. 대충 세수를 하고 아이폰을 들여다보며 그 장소로 찾아갔다.

그곳은 HOWL the Field 라는 이름의 술집이었다. 병주와 경묵형, 그리고 오래 전부터 알고있었지만 처음 만나는 두 분과 다음날 같은 곳에서 연주할 일본인 두 분이 있었다. 나는 카레라이스를 주문하여 허겁지겁 먹었다.
자정이 다 되어 그 가게에서 나올 때에 가게주인이 콜트레인의 Giant Steps 를 틀어줬다. 오디오의 음질도 좋았고 마침 그런 사운드를 듣고 싶었기 때문에 반가왔다.
편의점에 들러 물과 빵 한 개를 사서 숙소에 돌아왔다. 아내와 한 번 더 통화했는데 우리 동네엔 우박을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고 했다.
아까 술집에서 들었던 존 콜트레인 음악이 생각나서 Tommy Flanagan 의 Giant Steps를 들으며 드러누웠다. 살짝 잠이 들었다가 세 시 쯤 깨어버렸다.


2023년 10월 25일 수요일

여행이거나 출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며칠 간의 여행이거나 출장. 집을 떠나 외국과 지방을 다니는 거니까 여행이긴 한데 아무런 여가 시간을 갖지 못할 업무의 연속이기 때문에 출장일 뿐이기도 하다.

일본엔 짐을 줄이기 위해 악기를 가지고 가지 않기로 했다. 악기 두 개와 페달보드는 자동차 트렁크에 실어두고 공항 주차장에 이틀 동안 놓아둘 예정이다. 지난 주에 프리앰프를 빼고 코러스 페달 한 개를 추가해뒀었다. 이번엔 코러스 페달을 한 개 빼어내고 몇 년 만에 마이크로 신스 페달을 넣었다. 주말 이틀 동안의 공연에서 새 노래를 연주할 예정이고, 그 곡에서 쓰일 베이스 소리가 필요했다. Electro-Harmonix 베이스 마이크로 신스 페달은 2009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샀었다. 그 후 지금까지 페달 바닥에 있는 고무받침을 떼어내지 않고 써오고 있었다. 이번엔 고무를 떼어내고 벨크로 테잎을 붙여서 페달보드에 부착했다. 보드가 단정해지고 더 가벼워졌다.

두 개의 가방에 짐을 싸고 있다. 한 개는 일본에 다녀오기 위한 것이고 한 개는 안양과 광주 공연을 위해 꾸리는 것이다. 나는 토요일 아침에 일본에서 출발하여 낮에 김포공항에 제대로 도착하는 데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 도착하자마자 안양 아트센터에 가서 리허설을 하고, 안양에서 공연을 마치자마자 광주로 간다. 일요일에 광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끝내고 나면, 아마 고속도로 어느 휴게소에 멈춰서 코를 골며 자고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2006년 3월 30일 목요일

함께 했던 분들.


프라하에서 함께 모였던 분들은 저마다 까칠하고, 저마다 드세고, 취향이 확실했다. 
나는 그들이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