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6일 월요일

통증, 손톱, 근심거리.

내 손톱은 언제나 말썽이다.

사소한 걱정이 반복되면 그것도 고질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모양이다.
내 오른손 검지손가락 끝은 언제나 아프다.
이렇게 오래 악기를 연주해왔는데도 여전히 손톱 끝이 자주 들려서 통증이 느껴진다.
조금 괜찮은 것 같아서 다시 연습을 계속하면 어김없이 손톱이 덜렁거리는 느낌과 함께 손끝이 줄에 닿을 때 마다 아프다.
그러면 연습을 쉬어야 했다.

그런데 이 증상은 낫지 않는다. 통증이 완화되지도 않는다.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
연습과 연주를 하지 않을 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이제, 아프거나 말거나 그냥 계속 하기로 했다.
설마 손톱이 완전히 들려서 빠지지는 않을 것 아닌가, 생각했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아파도 참고 계속하면 어느 순간에는 괜찮아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괜찮아지다가 다시 나쁜 느낌과 함께 통증이 찾아온다.
그러면 그것을 무시하고 다시 계속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하고 싶은 만큼 잘 해내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할 것인지 나는 아직은 잘 모른다.

사소한 근심거리는 또 있다.
악기들의 네크는 언제나 말썽을 부릴 준비를 하고 있다.
조금만 네크가 휘면 연주 자체가 어려워진다.
소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손끝이 늘 아프기 때문에 네크의 상태가 나에게는 더 민감하게 느껴진다.
어떤 악기는 트러스로드를 늘 조정하고, 바디와 네크를 분리해야만 하는 악기는 줄을 느슨하게 풀어둔 채로 하드쉘케이스에 눕혀 넣어뒀다.
지난 세월 동안 하루도 이 문제로 편안한 적이 없었다.

허리는, 이제 너무 많이 아프다.
진통제도 먹었고, 스트레칭도 해봤다.
허리를 쓰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 답이라고, 나보다 먼저 아파보았던 친구들이 말해줬다.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냥 아픔을 참는 수 밖에는 없다.
점점 그런 것이, 지겨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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