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두고 있었던 Narwhal 만년필이 올해 바뀐 디자인으로 나와 있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지금까지 보았던 Nautilus 펜 중에서 가장 단순하고 깔끔하여 마음에 들었다. 이 펜은 내가 처음 써보는 에보나이트 재질인데, 손에 닿는 느낌이 좋다. 다만 정전기가 심하여 헝겊으로 문질러 닦고 나면 어느새 고양이 털이 붙어 있다.
일각고래 (Narwhal) 라는 명칭을 브랜드 이름으로 쓸 수 없으므로 고쳐 쓰라는 판결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어떤 법이든 누군가에게는 멍청하고 이상하게 적용되는가 보다. 그래서 이 회사는 이름을 아이슬란드 언어로 일각고래를 뜻하는 Nahvalur 로 바꾸었다. 브랜드 이름이야 뭐 그들의 문제이니까 알아서 잘 할 것이고, 생경한 언어로 단어 하나를 새로 알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펜은 처음 블루블랙 잉크를 넣었을 때 조금 실망했다가, 두어 시간 써본 후에 좋은 기분을 주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좋아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펠리칸 검정 잉크를 담았다. 아주 잘 그어지고 느낌이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