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6일 토요일

청주에서 공연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했다. 오후 다섯 시에 공연 시작이어서 이른 시간에 출발했다. 개관한지 삼십년이 된 공연장 건물은 아기자기하고 근사했는데, 리허설을 마친 후 너무 더워서 냉방 중인 커피집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느라 공연장을 둘러 보지 못했다. 대기실 출입문 앞 마당에 무궁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꽃들을 보고 굳이 기와 모양으로 만든 콘크리트 건물 꼭대기를 올려다 보는 정도로 만족했다.

뉴욕에 가지고 갔던 베이스는 월요일에 깨끗하게 손질하고 프렛보드에 레몬오일을 발랐다. 이제 이 악기에 손이 익숙해져서 연주하기에 더 편해졌다. 관악 문화재단에서 썼던 베이스는 아무래도 줄을 교환할 때가 되어서 대충 마른 걸레로 닦아 집에 놓아뒀다.
지난 주엔 이제 막 외국에서 돌아온 다음날이었기 때문에 피곤하여 그랬겠지만, 무대 위에서 어지러운 증상이 있었다. 그 공연을 하고 집에 돌아와 다음날 일요일엔 아주 긴 시간을 잤다. 오늘은 안경을 쓰고 연주했다. 어지러운 증상은 없었다. 그리고 관객들의 표정이 선명하게 보였다.
바쁘게 움직였던 팔월 일정이 모두 끝났다. 아무 탈 없이 맡은 일을 잘 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