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유월에 주문하고 결제했던 만년필을 오늘 받았다. 이름은 '베개'다. 스틸닙을 우선 받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골드닙이 남아있다. 나는 지난 여름에 이 펜을 주문하는 것을 끝으로 더 이상 만년필을 사지 않았다.
순박하고 밋밋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다. 다만 사각인 그립부분을 손가락 세 개로 쥐고 쓰기 시작하면 닙의 각도가 종이에 비스듬하게 닿는 것이 불만스러웠다. 바르게 닿도록 하려면 각진 모서리에 손가락을 대어야 하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닙파트를 붙들고 힘주어 돌려 보았더니 완벽한 각도를 이루게 됐다. 이제 손가락 안에 만년필 '베개'의 그립부분을 뉘이면 닙이 반듯하게 종이 위에 놓여지게 됐다.
아주 마음에 든다. 골드닙 버젼을 어서 받아보고 싶다. 아마 한참 뒤에나 받아볼 수 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