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7일에 베개 스틸닙을 받았던 것이니까 그 후 석 달 열흘, 꼭 백일만에 이 금닙 만년필을 받게 됐다. 주문한지 11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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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블루블랙 잉크를 넣고 처음 써보는 중이다. 깜짝 놀랄만큼 좋다. 묵직한데 가볍게 그어진다는 표현이 여기에 알맞다. 종이에 닿았다가 떼어지는 기분이 대단히 좋다.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어서 손가락에 힘을 주지 않게 된다. 석 달 전에 먼저 받았던 베개 스틸닙은 이 만년필의 보급형이었다. 정말 좋은 만년필이다.
새 펜에 잉크를 넣기 전에 책상 위에 줄 지어 누워있는 펜들을 보면서 잠깐 생각했는데, 블루블랙 잉크를 넣어보길 잘 했다. 이 잉크가 지금처럼 종이 위에 흘러 나오는 느낌을 처음 경험해 보고 있다. 일년이나 기다린 보람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