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동안 써왔던 스트랩이 이제 다 낡았다. 가죽이 헤져서 스트랩버튼에 고정되지 않고 있었다. 스트랩 록 lock 을 좋아하지 않아 그대로 쓰다보니 연주하다가 스트랩이 풀려 위태로왔던 적도 있었다. 거기에다 스트랩 뒷면은 점점 경화되어 딱딱해졌고 앞쪽은 닳아버렸다. 어깨에 걸쳤을 때 불편하지만 않다면 더 오래 쓸 작정이었는데, 이젠 버리기로 했다. 오래 썼다.
23년째 사용하고 있는 메트로놈은 여전히 잘 작동한다. 모서리가 조금 낡긴 했지만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기능은 단순하고 흑백 액정화면으로 되어 있으니 전지를 넣으면 몇 년 동안 쓸 수 있다. 한동안 책상 위에만 두고 있었다가 요즘은 다시 악기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닌다.
내 취향에 꼭 맞고 마음에 쏙 드는 스트랩을 만나서, 5년째 쓰고 있다. 태국에서 수작업으로 만드는 제품으로,
히피가게에서 살 수 있다. 이번에 한 개 더 샀는데 더 좋아진 느낌이 들었다. 스트랩을 만드는 장인이 꾸준히 개선하고 있는 모양이다. 세세한 부분에 변화가 있다. 질감, 디테일이 훌륭하고 튼튼하다. 긴 세월을 지나 나의 스트랩은 이것으로 정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