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7일 금요일

시골에서.



이틀 전, 남도 끝자락의 시골마을에 다녀왔다.
깨끗한 골목 어귀에 고양이들이 저녁을 먹고있었다. 버려진 개와 고양이를 돌보는 분이 계셔서 비어있는 집을 아파트 삼아 많은 고양이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다들 깔끔하고 윤기가 흘렀다. 아내는 그분과 인사를 했다.

노인들만 남은 마을에서 노인들은 노인이 된 친구들을 만나 얼싸안아보고 얼굴을 쓰다듬었다.
삶은 고단했고 몸은 노쇠하였다. 멀리 도로를 걷는 사람의 기침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마을에는 아픈 사람과 일찍 떠나버린 사람들의 자리만 남아있었다.
죽음으로 농담을 삼고 서로의 늙음을 놀음 삼으며 마주 보고 웃고 있었다.

나는 스무 시간 연속 운전을 하다가 정말 죽을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