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5일 목요일

창 밖에는 눈이.

진눈깨비 정도나 흩날리려나 했더니 잠시나마 눈이 펄펄 내렸다.
창 밖에는 눈오고 바람 불고요, 이태원 거리나 쏘다닐까 했던 생각은 사라지고 리허설을 마친 후 커피집에 앉아 공연시간까지 노닥거렸다.
기분 좋은 새해 첫 공연을 하고 싶었는데 무대 위의 음향상태가 몹시 불편했다.
음향이 좋지 않으면 손을 다치기 쉽기 때문에 지나치게 힘주어 연주하지 않으려고 했다. 다른 악기의 소리들이 들리지 않으므로 상상력을 발휘, 자주 멤버들을 돌아보며 시각적 정보로 판단하며 뭐, 잘 했다.
간단한 연주라면 이제 진공상태에서도 연주가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경지라고나 할까... 등의 잡생각을 하며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무엇을 연주했는지 알 수 없는 지경이 된다.

밤중에 집에 오는 길은 몹시 미끄러웠고 차의 앞유리엔 눈이 얼어붙어서 이번에는 그 상상력을 발휘, 뭐 이쯤에 차선이 이어지고 있는거겠지...하며 운전했다.
간단한 주행이라면 이제 눈을 감고도 운전할 수 있지... 는 않고, 위험한 도로사정도 그렇거니와 어제 불쌍한 동물의 사체를 보았던 길을 지날 때에는 창문을 열고 내다보며 길바닥을 확인해야 했다.

그런데 4, 5년 전 남양주 지역의 도로관리는 아주 훌륭했다. 잘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엉망이라고 해도 좋다. 공무원의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는 생활속에서 자주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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