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일 일요일

겨울마다.

겨울만 되면 지하주차장을 가득 멘 자동차들 때문에 자리가 없다.
여름날에는 언제나 비어있는 자리가 있는 것이니까 이런 현상은 미스테리다. 이 동네에 이렇게 자동차가 많았었나. 매년 겨울마다 많아지는걸까. 천태만상, 혹시나 남에게 불편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없다. 진입로에 가로로 세워두지 않은 것을 고마와할 지경. 언제나 늦은 시간에 귀가해야하는 나는 겨울철엔 집앞에 도착하여 주차를 위해 동네를 몇 바퀴 돌고 있어야 한다.

겨우 적당한 자리를 발견하여 미세한 손기술을 구사하며 비좁은 구석에 차를 밀어 넣고 어찌 어찌 악기를 빼내어 입김을 뿜으며 입구로 걸어오는 길에 비어있는 장애인을 위한 주차자리를 보고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그래, 얌체처럼 지하를 메워버린 분들도 이런 정도는 지켜주는 걸거야. (절대 무슨 스티커를 붙이기 때문은 아닐거야)

좋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라고 믿으며 살자, 뭐. 귀찮고 불편한 일이야 원래 계속 겪어야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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