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6일 월요일

그린플러그드 공연.

사진 ; 베이시스트 민경준 님
바람이 몹시 불어서 춥고 손이 시려웠는데 그래도 오월 중순. 무대 위는 약간 서늘했던 정도였다.
겨우 30여분 동안의 공연이었다.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무대 위가 몹시 시끄러웠다.
관객이 많고 공연장이 클 수록 무대 위의 사운드는 정돈되고 고요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것은 밴드의 문제였다. 사실은 나의 일정 때문에 사흘 전에 공연장 리허설을 하지 못했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관객들의 표정이 밝았었다.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하늘이 어두워지자 무대 위에서 누런 색깔로 넘실 거리는 한강이 어둠에 감춰져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집에 오는 길에는 두리뭉실한 달이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다.
아마도 센 강바람을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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