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일 화요일

헤이리의 모모

우리 고양이가 어떤 품종이고 얼마짜리이고...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은 스스로의 가치도 품종과 가격으로 매겨두고 있을지 모른다. 고양이의 가격이 하락하거나 하면 아마 사료값부터 아낄 분들이다.

헤이리에서 만난 고양이 모모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지어지기 전 부터 그곳에서 살고 있었는데, 익숙하고 평화로운 그곳을 떠나는 것 보다는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할 것이라고 여긴 새 주인분들이 그대로 맡아서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다고 했다.
"거두어 주신 거군요~"라고 인사말을 드렸더니, 그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

"얘가 우리를 거둔 거지요."

함께 사는 고양이로부터 힘이 들 때 마다 얼마나 위로를 받았는지 몰라요, 라고 했다.
담장도 없는 곳에서 풀밭을 마음대로 뛰어 놀도록 내버려둘 수 있는 이유를 알았다. 모모는 그분들을 데리고 평생 거기에서 살겠지. 종자를 따지고 가격이 얼마이고를 말하는 분들은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마누라님은 삽살개와 장난하다가 고양이와 부비며 놀다가를 반복했다. 고양이 모모는 아내의 품에 안겨 골골거리고 어깨를 타고 뛰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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