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9일 토요일

좋은 아침이었다.


늘 밤을 새운 후에 아침이 되었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잠을 자기 시작하는 생활을 하며 지낸다.
오늘 아침에는 유난히 방 안에 햇빛이 많이 들어왔다.
언제나 세상에 어둠이 내려와 앉으면 비로소 뭔가 시작되는 느낌, 안정되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혹은, 그렇다고 생각해왔던 모양이다. 전등을 켜지 않은 방 안 가득 햇빛이 들어와 길게 누웠다. 조용했고 평화로왔다. 고양이 순이가 무슨 일인가 하며 곁에 다가오더니 내 몸에 머리를 기대고 함께 누웠다.

아무 것도 쓰지 않고 열흘을 지냈다. 생각해보니 언제인가부터 웹에 글을 쓰지 않을 때에는 다른 것들도 쓰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펜을 잡아보니 처음 배우는 악기처럼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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