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5일 월요일

일상.


감기 기운으로 그런 것이었는지 속이 편하지 않았어서, 먹고 가라는 음식을 마다하고 굶은채 나갔었다. 배고픈 것은 견딜만했는데 거의 여덟 시간동안 소리에 시달렸더니 너무 피곤했다. 정신이 멍한채로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현관 앞에 줄줄이 나와 인사를 하는 고양이들을 차례로 쓰다듬어주고, 수건 한 장 들고 욕실 문을 열었더니 물감을 담았던 플라스틱 용기와 붓이 보였다.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에 집안을 둘러보니 그제서야 새로 색칠이 되어있는 집안의 구석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감이 묻은 붓과 색상을 얻은 집안을 보는 것, 한 그릇 따뜻한 밥처럼 기운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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