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1일 월요일

순이는 언제나 나와 함께.

순이는 스크린을 덮어둔 맥북을 방석 삼아 어슴푸레 새벽이 밝아 올 무렵 한참동안 내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고양이는 깔고 앉을 랩탑 컴퓨터의 규격에 잘 맞도록 몸을 접는 법을 익혀둔 모양이다.

내 것은 집안의 세 개의 맥북들중 가장 최근의 것으로, 이제 일 년이 되었다.
그런데 다른 두 개의 것들과 비교해보면 화면이 가장 어둡다.
순이가 깔고 앉은 것이 가장 오래되었는데, 화면은 가장 밝고 멀쩡하다.

순이는 졸리워서 꾸벅거리면서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앉아있으려 했다.
어릴적부터 언제나 항상 내 곁에 있어주는 고양이 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