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3일 토요일

순이.


순이는 자주 깨어나서 나에게 다가와 치근거렸다.
쳐다보면 벌러덩 누워서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러면 서로 바라보고 행복해햇다.

일부러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밤을 꼬박 새워버렸다.
이제 비로소 시차적응이 완벽히 될 것이다.
며칠 동안 밤에 자고 낮에 돌아다녔어야했다.
정신이 혼미했었다.

뜬눈으로 모니터 앞에서 지새운 밤은 너무 짧았다. 정말 금세 지나가버렸다.
적당히 습하더니 이내 비가 내렸다.
비 색깔은 고와 보였고 기분은 좋아졌다.
기분좋게 잠들 것 같다.
고양이 순이는 벌써 내 이불을 차지하고 누웠다.
순이를 토닥거려주고 나도 천천히 잠들어 오래 자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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