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3일 토요일

순이는 장난꾸러기가 되었다.


외국에서 돌아와 열흘만에 내 고양이 순이를 만났다.
그날 나는 순이를 꼭 끌어안고 미안하다고 열 번 넘게 말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 고양이 순이는 나에게 쉬지 않고 소리내어 뭔가를 따지고 있었다.
여행 내내 순이를 생각했다. 브룩클린의 어느 집에서는 그 집의 고양이와 한참 이야기를 했다. 미국 고양이에게 내 고양이 순이 자랑을 하고 있었다.

순이는 부쩍 장난이 심해지고 활발해졌다.
나도 집안에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나도 내 고양이도 며칠만에 다시 만나 서로 무척 반가와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순이는 응석도 더 부리고 말도 많아졌다. 

앞으로는 너무 긴 여행, 출장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곁에서 떨어지려하지 않는 순이를 어깨 위에 올려태우고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 뒹굴며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