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일 금요일

돌아왔다.


순이는 부시럭 소리도 내지 않고 슬며시 다가와 내 곁에 앉았다.
나는 정리를 많이 해야했다.
버릴 것을 한쪽에 담아두고 보관할 것은 대충 구석으로 밀어뒀다.
청소를 하고 순이가 앉거나 누워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리를 몇 군데 더 마련했다.

순이는 저런 자세로 앉아서 고개만 이리 저리 돌리며 일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모든 일을 마치고 순이 앞에 털썩 앉았더니, 고양이는 그 자리에서 기지개를 펴더니 나를 올려다보며 누웠다.

내 고양이 덕분에 집에 돌아온 기분이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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