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9일 월요일

안될거야.



며칠 전 이곳에서 맥주를 먹고 있는데, 베이스를 연주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친구가 가까이 다가왔다.
다른 인사는 없었다. 그는 내 곁에 와서 앉자마자 나에게 몇 개의 스케일에 대하여 질문을 했다.
워낙 붙임성이 좋아서 가능한 일인 것인가, 생각했다.
나는 기꺼이 설명해줬다. 하지만 어쩐지 알아 듣는 것 같지 않았고 그 친구는 점점 인상만 쓰고 있었다.
설명이 끝났기 때문에 나는 다시 살짝 돌아 앉아서 남은 맥주를 입에 털어넣었다. 그때 그 친구가 무표정한 얼굴로 종이와 펜을 내밀었다.
'후치쿠치맨이라는 곡 베이스 타브TAB 좀 그려주세요. 그냥 그거 보고 할래요.'

그래서 나는,
안그려줬다.
걘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