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8일 일요일

내 고양이 순이.


그 동안 나는 이 핑계 저 핑계로 청소도 설거지도 하지 않고 집안을 방치해뒀다.
약간의 몸살 기운이 모든 것을 귀찮게 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완전히 나아진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벌떡 일어나 빨래를 하고 진공청소기를 움직였다.
그러던 사이에 고양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청소를 멈추고 집안을 돌아다니며 찾아다녔다.


순이는 소란스럽고 번잡한 것은 다 싫다는 듯 책상 위의 좁은 구석에 틀어 박혀 길게 늘어져있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순이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보고 머리를 툭툭 쳐봤다. 
순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내가 집안 정리와 청소를 다 마칠 때 까지 고양이 순이는 같은 자세로 자고 있었다.
덕분에 책상 정리는 또 다음으로 미뤘지. (핑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