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 WonSik
최 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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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10일 토요일
귀엽고 예뻤다.
책상 위의 저 자리에 앰프를 놓아둔 후 며칠 동안, 고양이 순이는 계속 저렇게 눈만 내밀고 힐긋거리며 나를 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쏙 들어가 숨어버렸다.
고양이들이 숨바꼭질을 즐긴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었다.
장난을 거는 것을 보니 그 모습이 귀엽고 예뻐서 나는 어쩔 줄 몰라했다.
조금 전에도 나와 순이는 눈이 마주쳤다.
저렇게 보고 있다가 갑자기 한쪽 앞발을 들고, '물어볼게 있어'라고 말이라도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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