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19일 월요일

기분 좋았다.


나는 긴장했었다.
그러나 스무 곡의 노래들을 쉬지 않고 이어가면서 나는 즐길 수 있었다.
전날에 잠을 못 잤고, 아침 일찍부터 고된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났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 피로하지 않았던 것은 긴장이 덜 풀려서였을까 아니면 즐겁게 연주했기 때문이었을까.

공연이 끝난 후 한쪽 구석에 편안하게 앉아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조여뒀던 정신을 느슨하게 해두려고 했다. 맥주와 샐러드를 먹으며 함께 연주했던 사람들과 잡담을 나눴다. 같이 즐겼던 관객들의 답례에 인사도 하고 웃고 떠들었다.
나에게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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