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26일 월요일

연말.


여섯 해 전 어느 가을 저녁에 나는 저런 자세로 카페에 앉아있었다. 세상은 잘 못 되어질 일들이 없을 것 같았고 자고 일어나면 어제보다는 조금씩 더 행복해질지도 모른다고 근거 없이 믿고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하면, 다양한 면에서 저 당시와 반대이다.
마치 배당받았던 행복의 할당량을 먼저 사용해버려서 앞으로 더 좋아질 경우는 없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도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어느쪽이라고 해도 지루하고 권태롭다.

나는 그래서 새 해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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