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1일 목요일

잠자리가 다녀갔다고.


잠시 창문을 열었을 때에 잠자리가 날아와 잠시 머물다 갔다며 아내가 사진을 보내줬다.
사진을 보다가 이렇게 높은 곳까지 날아다니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 집 베란다 앞에는 새들이 자주 지나다니기 때문이다.
뭐, 잠자리가 알아서 잘 살겠지만.







.

2018년 6월 11일 월요일

까만 고양이는 냉장고 위에서.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있었더니 까만 어린이 고양이가 소리를 내며 좋아서 뛰어다녔다. 내가 잠을 깨어 외출을 할 것인지 집에 머무를 것인지를 고양이는 나름 눈치 빠르게 짐작하는 것 같다. 고양이들이란 원래 그렇다.


내가 외출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고양이 입장에서 크게 좋을 일도 없을텐데, 언제나 짐을 챙겨 현관을 나설 때엔 아쉬워하고 집에 돌아오면 반가와해준다.

고양이들이 원래 다 그렇지만.

커피를 마시며 냉장고 위를 계속 올려다봐줬더니 고양이는 춤을 추듯 까불며 놀고 있었다.

.

2018년 6월 8일 금요일

꽃들.




볕은 뜨거웠고 땅에서는 열기가 올라왔다.
조용한 곳에서 몸을 쓰는 일을 하고 났더니 마음이 조금 잔잔해지는 것 같...기는 커녕 힘들고 고되어 죽을 것 같았다.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었고 벌들이 바쁘게 꽃 사이를 다니고 있었다.



.

2018년 6월 3일 일요일

잠을 자고 싶다.


조금도 쉬지 않고 지냈다.
모처럼 약속이 없는 월요일. 오전에는 은행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와 밤까지 컴퓨터 앞에서 맡은 일을 했다. 대부분의 경우 쓸모가 없고 보상도 없는 일들이다. 내 연습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계속 쫓기듯 뭔가를 하고 있지만 나를 위한 일은 하나도 못한 채로 매일 매일 살고 있는 기분이 든다.

입맛이 없어서 콩국수 라면을 끓여 먹고 남아있던 빵과 우유를 조금 먹었다. 심야에는 친구가 찾아와 동네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마셨다.

전화기를 꺼두고 반나절 정도 잠을 잤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